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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백두대간

오정봉고개에서 신선암까지

오정봉고개에서 평전치

 

 

25일째 일정은 오정봉고개 - 구왕봉 - 희양산 - 시루봉 - 배너미평전 - 이만봉 - 평전치까지다.

 

전날 식수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물이 부족해 내리는 비를 코펠에 담아 마시려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코펠 안이 흙탕물이다.

 

오정봉고개에서 구왕봉으로 가는 길에 전날 비 때문에 생긴 물을 발견했다.

 

너무 양이 적어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다 손수건을 이용해 물통에 물을 담았다.

 

충분한 물을 담기까지 1시간을 허비했다.

 

산행 기록을 보니

 

'실수'라고 적혀있다.

 

1시간을 허비하고 물을 담고 얼마 가지 않아서 배너미평전에서 물을 발견했다.

 

 

 

 

 

 

​구왕봉

희양산을 오르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 암릉지역에서 엄청 고생했다.

얇은 밧줄을 타고 기다시피해서 올랐는데 옆을 보니 굵은 밧줄로 새로난 등산로가 있다.​

힘이 쭉 빠진다.

혼자서 다니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 탓이다. ​


 


 

봉암사 안내판 - 추락위험

희양산을 오르다 보면 봉암사라는 절이 있다.

스님인지 절에서 일하시는 처사인지 모르지만 봉암사 테두리 공사를 하고 있다. ​

사람을 보니 반갑다.​


 

​배너미평전


 

배너미평전에 도착했다.

전날 비가 온 탓인지 물이 엄청 많다.

오전에 1시간 동안 쪼그려앉아 물을 받는다고 시간을 낭비한 게 후회가 된다.

이렇게 물이 많은데...



이만봉

 

 

이만봉에서 평전치로 오는 도중 넘어졌다.

 

돌부리에 다리가 걸려 어쩔 겨를도 없이 전면 낙법 하듯이 넘어졌다.

 

온몸이 아프다. 더 놀란 건 바로 옆이 낭떠러지다.

 

아... 이렇게 가는 수도 있구나.

 

몸을 한 번만 뒹굴었으면 바로 가는 거였다.

 

 

너무 놀란 탓에

 

나홀로 산행을 곱씹어본다.

 

역시 산행은 혼자 하는 게 위험하다.

 





평전치에서 신선암까지

 

 

26일째 일정은 평전치 - 백화산 - 황학산 - 조봉 - 조령산 - 신선암 - 절골까지이다.

 

 

 

 백화산

 

 

​백화산

평전치에서 백화산으로 향했다.

사진을 보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주위 시계가 좋지 않다. ​


 

황학산


 

 

 

 

백화산에서 황학산을 거쳐 이화령휴게소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다.

 

도중에 마치 고슴도치 같은 동물에 깜짝 놀란 건 제외하고는

 

상쾌하게 산을 탔다.

 

 

 

조봉


 

 

 

이화령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에서 휴대폰 충전도 하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쉰 기억이 있다.

 

 

이화령



 

 

 

이화령을 출발해 조령샘으로 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들었다.

 

능선 오른편으로 조령샘으로 가는 길을 두고 그냥 능선으로 오른 게 잘못이다.

 

한참을 가도 조령샘이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한참을 걷다 보니 좀 이상하다.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포기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정말 힘들다. 뭔가 꼬인다. 불길하다.

 

 

조령샘

 


 

조령산

 

 

조령샘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길을

 

두어 시간 늦게 도착했다.

 

조령산 정산에 오르는데 사타구니가 아프다.

 

처음에는 참을만했는데 점점 심해지더니 도저히 걸을 수도 없을 정도다.

 

 

 

 

 

 

 

 

조령산 정상에서 신선암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마치 사타구니가 찢어지는 느낌이다.

 

도저히 안되어서 신선암에서 하산을 선택했다.

 

신선암에서 절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험하다.

 

참 길고 긴 하산길이었다.

 

 

 

절골



 여관방에서 윤형삼 형님과 함께

 

 

하산을 하고 어느 여관방에 짐을 풀었다.

 

사타구니를 보니 짓물려서 엉망이다.

 

조금 쉬고 있으니 삼봉산에서 부항령까지 함께 산행을 한 윤형삼 형님이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묻는다.

 

상황 설명을 했다.

 

내가 있는 여관까지 약을 가지고 직접 찾아오신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

 

산행을 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도와준다는 말을 그대로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윤형삼 형님은 약국에 들러 피부치료제와 치킨, 맥주를 가지고 오셨다.

 

형님은 우둔한 짓 하지 말고 하루 더 쉬고 천천히 가라고 한다.

 

이 상태로는 무리라고...

 

 

이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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