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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백두대간

연하천산장~노치마을

2일차 일정은 세석에서 출발해 연하천에서 마쳤다.

 

지도를 보니 선비샘 - 벽소령- 형제봉 - 삼각고지 - 연하천 산장 순이다.

 

 

선비샘은 갈 때마다 사람이 북적인다.

 

나도 여기서 잠시 쉬었던 것 같다.



 

 

 

 

 

두 번째 밤을 보낸 연하천 대피소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밑층 왼쪽에 내 배낭이 보인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ㅎㅎ

 

연하천에서 산장에서는 비박을 하지 않고

산장에서 잤다. ​

 

 

 

 

 

 

 

 

3일차 산행

 

 

3일째 일정은 연하천 산장에서 출발해 삼도봉 - 노루목 - 임걸령 - 노고단까지였다.

연하천 산장에서 맞이 한 아침은 빛난다.

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볕이 멋있다.

아침 햇빛을 만끽하며 한참을 걸었다. ​

 

 

 

 

 

 

 

 

 

 

 

 

 

 

정확지는 않지만 아마도 임걸령인 것 같다.

 

예전에 2박 3일 지리산 등반 때에는 그냥 스쳐 지났는데

 

이번 산행에는 유독 물이 귀해서인지

 

백두대간 지도에 우물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다 뒤졌다.

 

정확하다.

 

임걸령에서 북쪽 방향 하산길로 아주 조금만 내려가면

 

사진과 같은 약수터가 나온다.

 

수량도 아주 풍부하다.

 

원래 지리산은 정해진 장소에서 밥을 해 먹어야 하나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조용한 약수터라

 

자리를 잡고 밥을 해 먹었다.

 

 

약수터를 발견하고서는 시원하게 머리를 감았던 기억도 난다.

 

 

 

 

 

 

 

 

 

  


 

 

 

 

 

 

 

 

 

 

한참을 걸어 조금 이른 시간에 노고단 대피소 밑 성삼재에 도착했다.

 

사실 혼자만 아니었으면 성삼재를 지나쳐 계속 걸었을 거다.

 

나 홀로 산행이라 일정을 접기로 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먹거리를 구하고

 

일몰 광경을 한참 구경했다.

 

그리고, 어둡기 전에 비박 장소를 물색했다.

 

 

 

마땅한 장소가 없다.

 

성삼재 밑 주차장 한 귀퉁이에 누가 볼세라

 

조용히 타프를 쳤다.

 

등산 스틱으로 입구 중심을 잡고 주위에 있는 무거운 돌멩이를 구해

 

모양을 잡았다.

 

 

 

혼자만의 저녁이다.

 

모기 걱정은 생각보다 덜하다.

 

가져간 휴대폰으로 라디오를 켜고 잠을 청했다.

 

아마 잠을 잘 못 잤는 것 같다.

 

 

 

이제까지 산행은 익숙한 길이었지만

 

이제부터의 길은 처음 가는 길이다.

 

 

한 여름 뙤약볕에 나 홀로 산행...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성삼재에서 노치마을까지

 

 

 

성삼재에서 3일째 날을 보네고 4일째 아침을 맞았다.

 

4째 날 행선지는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고기리 - 노치마을이다.

 

만복대까지 가는 길은 수풀이 덮여 불분명하다.

 

키까지 오는 풀들을 헤치면 헉헉거리며 산을 올랐다.

 

만복대에 도착하니 한 분이 먼저 와 계신다.

 

침낭도 말리고 옷들도 말리고 있다.

 

 

나도 아침 이슬에 젖은 침낭이며 타프며 여러 가지를 여름 햇볕에 늘어놓았다.

 

그리고, 점심 준비를 한 것 같다.

 

먼저 오신 분도 백두대간 종주를 가는 분이다.

 

천왕봉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서로 반갑게 인사했다.

 

같이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먼저 자리를 일어나신다.

 

좀 아쉽다.

 

말 벗이라도 하며 같이 백두대간을 탔으면 했는데

 

서로의 보폭이 다르니 할 수 없다.

 

 

그분을 먼저 보내드리고

 

식사를 마치고 정령치로 향했다.

 

 

 

 

작은고리봉에서 본 성삼재

 

 

지리산의 품은 넓다. ​


 

다시 산행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하자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전에 사용하던 것 대신 가벼운 코펠을 새로 구입했다.

버너는 이전에 사용하던 것 그대로다.

먼저 물을 넣고 전투식량을 넣어 죽같이 해 먹었다.

고된 산행이라 그런지 돌아서면 또 배고프다. ​

반찬은 김치, 된장, 고추... 아마 이렇게 먹었던 것 같다.

​배낭 무게 때문에 음식도 줄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산을 탔는지 모르겠다.


 

점심 식사​


 

고리봉​


 

​만복대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정령치에 도착했다.

조용한 휴게소다.

주위를 보니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오신 분들이 계신다.

갑자기 부러워진다.

나는 혼자인데...

산행 중에 제일 신경이 쓰인 ​점이 휴대폰 충전이다.

휴게소에 잠시 머물며 휴대폰도 충전하고

손바닥만 한 태양광 충전기도 햇볕에 늘어놓아 충전시켰다.

대충 충전을 시키고 다시 길을 떠났다.

큰고리봉으로 오르는 길이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해 뭐 하러 이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는 걸음 멈추지 말자 싶어 계속 걸음을 옮긴다.


 

정령치​


 


 

​큰고리봉에서 고기리 방향으로 내려가니 전라도 남원이다.

고기리에 도착하니 먼저 식당이 눈에 띄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동네분들이 식사와 먹걸리를 드시고 계신다.

시원한 막걸리가 당긴다.

나도 지갑을 털어 음식과 막걸리를 시켰다.​

막걸리 ​한 잔을 시키고 있으니

백두대간을 타는 또 다른 한 분이 합류했다.


막걸리 한잔 드시던 마을 분 2분과 나와 이분 4명이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었다. ​

원래는 간단히 막걸리 한잔하고 출발하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술판이 벌어졌다.

얼마나 먹었을까

술에 취했다.

시간도 늦어져서 인근에 잠 잘 곳이 있나 마을 분에게 여쭈어 보니

노치 마을 정자에 가서 자면 된다고 한다.

마을 이장에게 말해 놓는다고 하신다. 고맙다.

다른 한분과 나는​ 노치 마을로 출발했다.


 


 

​밥 먹으러 들어갔다 술 진탕먹은 음식점


 


 


 

​노치샘

노치 마을에 도착했다.

아주 조용한 마을이다.

다른 분과 나는 마을 정자에 짐을 놓고 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정자를 두고 나 혼자 노치 마을 뒷산 무덤가 옆에 타프를 치고 잠을 잤다.

아마도 술기운에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 ​



노치마을 뒷산

 

 

 


노치마을 뒷산 무덤가 옆에 만든 잠자리

 

 

무덤가 옆에서 겁도 없이 잤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렇게 4일째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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