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고개에서 덕유산 삿갓골재 대피소까지

무령고개(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9일째 일정은 무령고개(영취산) - 덕운봉 - 육십령 고개까지다.

 

영취산에서 깃대봉의 등산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평탄하고 상쾌한 등산로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걷는 맛이 난다.

 

능선 양옆으로 펼쳐진 산맥들과 구름들을 보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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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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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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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육십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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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도적이 많아 60명이 모여야 고개를 넘었다는 육십령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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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안 좋다는 판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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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찍 육십령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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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서 함양 쪽 방향으로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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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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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르니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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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수많은 산악회가 들렀다간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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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러 식사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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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 돈이 얼마 없어 뭐하나 시키기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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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찾으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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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가게 주인 할머니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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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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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철에 상하지 않고 단백질 보충을 할 수 있는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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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이라는 판단에 생된장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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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령 아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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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구입한 생된장 

 

 

 

 

밥을 먹고 생된장을 구입해 다시 육십령 고개로 올라왔다.

 

화장실과 작은 농구대가 있다.

 

화장실 옆에 타프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휴대폰 태양광 충전기도 충전시키고 배낭도 말리고 했다.

 

밤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타프가 엉망이다.

 

역시 타프보다는 비박용 1인용 텐트가 필요하다.

 

타프를 가져온 게 후회가 된다.

 

 

산행 기록을 보니

 

'쌀 16개 남음, 고추장 5개'가

 

남은 음식물로 기록이 되어있다.

 

 

이렇게 일주일 이상 산행을 한 경험도 없고 혼자 다닌 경험도

 

많지 않아서 너무 생소하다.

 

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게 더 외롭게 한다.

육십령에서 덕유산 삿갓골재 대피소까지

 

 

 

10일째 일정은 육십령 - 할미봉 - 덕유산 서봉 - 남덕유산 - 덕유산 삿갓골재 대피소 까지다.

 

6시에 기상해 할미봉으로 향했다.

 

서봉으로 오르는 길이 아주 멀다.

 

한참을 걸려 서봉에 올랐다.

 

바람에 세차게 분다.

 

산 정상에 오를수록 바람과 구름이 한 곳에 엉켜 휘몰아친다.

 

수풀들도 바닥에 누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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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남덕유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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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덕유산은 한번 오른 경험이 있었고 삿갓골재도 한번 들린 경험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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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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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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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 산을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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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이 먹고 저렇게 산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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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치에서 잠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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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개비를 물고 있으니 옆에 한 분도 담배를 한대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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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과 자연스레 삿갓골재 대피소까지 함께 산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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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골재 대피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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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몇 번 다녀본 곳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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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골재 대피소는 물을 구하려면 계단을 타고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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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산행에 지친 몸이라 ​얼마 되지 않는 이동 거리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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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월성치에서 동행한 분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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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도중 자꾸 옆자리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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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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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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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인들과 산행을 할 때 고기와 술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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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술이 풍족하지 못한 저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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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분이 꺼내놓은 반찬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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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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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터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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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골재 대피소에서 동행 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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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은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잤다.

 

원래 예약되지 않으면 대피소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이날은 다행히 대피소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땀 냄새나는 대피소라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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