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
13일째 일정은 고작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다.
덕산재를 오전 5시 40분에 출발해 부항령에 오전 8시에 도착했다.
오늘 등반은 부항령에서 끝이다.
윤형삼 형님이 그냥 오늘은 술 한잔하면서 쉬자고 한다.
나도 오케이 했다.
어제 덕산재에서 만났던 김천 누님에게 다시 전화를 한다.
부항령으로 물과 음식을 공수해 달라고...
어제 왔던 김천 누님을 다시 반갑게 만났다.
오늘은 돼지 주물럭 구이다.
이게 왠 횡재인가.
부항령에 도착하니
정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쉬기 좋은 환경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백두대간 종주 중인 영월 출신
유화종 동생을 만났다.
하여튼 윤형삼 형님, 유화종 동생, 김천 누님, 김천 누님 산악회 지인(택시기사)이 처음으로 모였다.
사진을 보니 어느 농가에 들렀는데
농가에 들린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김천 누님의 또다른 산악회 회원 집에 먹거리를 가져오기 위해 들른 것 같다.
그 농가에서 기억나는 건 소에게 옥수수를 준 것과
집 앞에 콩밭이다.
부항령 정자
부항령 고개에서 만난 자전거 동호회
윤형삼 형님과 김천 누님 지인
정자에서 쉬는 마을 어르신들
윤형삼 형님과 김천 누님
윤형삼 형님과 김천 누님, 김천 누님 지인(산악회 회원)
왼쪽이 유화종 동생. 몸이 정말 튼튼하다.
김천 누님이 공수해온 물
김천 누님 지인의 택시
김천 누님의 산악회 회원 농가?
농가에서 기억나는 건 별로 없다.
앞서 말했던 소에게 먹이를 준 일, 그리고, 집앞의 콩밭...
그리고, 사진을 보니 농가 옆의 산과 들판이 보인다.
아마도 집 주인에게 마을의 연혁에 대한 설명을 들었나 보다.
농가에서 돌아와 먹자판을 벌였다.
사진을 보니 많은 사람이 모였다.
아마도 김천 누님의 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한 것으로 기억난다.
아마도 한나절 동안 계속해서 술을 마셨으리라.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셨을 것 같다.
김천 누님의 산악회 회원과 함께
김천 누님은 참 화통한 성격이다.
누님의 전화 몇 통에 산악회 회원들이 모인다.
백두대간을 타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이유로 많이들 모였다.
산악회 회원들과 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으리라.
동네 뒷산이나 다니는 내가 마치 산꾼이 된 느낌이다.
유화종 동생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자.
앞서 말했듯이 화종이는 영월에서 장사를 한다.
가게 리모델링하는 기간 동안 백두대간 단독 종주에 도전하는 중이다.
영월의 산악회에 속해 있는 친구인데 정말 몸이 좋다.
온몸이 근육이다.
어렸을 때 럭비 선수를 했다 한다.
백두대간 단독 종주를 위해 준비도 많이 했단다.
혼자서 동네 뒷산에 올라가 잠도 자고 체력을 키웠단다.
그에 비하면 나는 아무 대책 없이 출발한 거다.
머리 아픈 일들은 잊기 위해 도피하듯 떠난 거나 다름없다.
아무튼 유화종 동생이 남은 일정을 동행하는 바람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
강원도 상남자 유화종 동생 참 고마운 인연이다.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14일째 일정은 부항령 - 백수리산 - 삼도봉 - 우두령까지이다.
윤형삼 형님을 보내드리고 화종이와 함께 길을 떠났다.
산행 기록을 보니
'진주mbc 다큐팀 조우'라고 적혀 있다.
지리산 고등학교 학생과 67세 부부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백두대간 종주기를 그린 다큐라고 한다.
이 팀은 계속해서 문경 하늘재까지 간다고 한다.
화종이와 함께
화종이는 유난히 사진 찍기를 즐겨 한다.
"형님 나 한번 찍어줘요"
나중에 내가 알아서 사진 찍을래? 하고 미리 물어본다.
화종이 덕분에 내 사진도 부쩍 많아졌다.
삼도봉
삼도봉에서 점심
산행 지도를 보니 밀목재에서 화중봉 사이 1172고지에
'급경사주의'라고 적혀 있다.
아래 사진이 아마도 급경사지대에서 찍은 사진인 것 같다.
화주봉
우두령
우두령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하는 부부를 만났다.
참 부럽다.
우두령 터널 아래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온 마을분들이 진을 치고 있다.
완전 잔치 분위기다.
덕분에 많이 얻어먹었다.
터널 한편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좋았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신경 쓰인다.
저녁이 되니 온 세상이 조용하다.
화종이와 나 두 명만이 우두령 터널 안에 남았다.
우두령 터널 안에 마치 내 집인 것 같다.
우두령 터널 안에서 팔자 좋게 널어졌다.
산행 기록을 보니
'콜택시에 막걸리 물 등 부탁, 라면'이라고 되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화종이와 내가 콜택시를 이용해 물품을 보충한 것 같다.
내 머리로는 콜택시를 이용할 생각을 못했을테니 아마 화종이 아이디어 같다.
방금 형삼이 형님에게 카톡을 보내니 답장이 왔다.
참 세상 좋아졌다. 화종이는 말이 없다.
바쁜가 보다.
화종이 카톡을 보니 백두대간 그림이 나온다.
아! 화종이는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한번 더 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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