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에서 속리산 문장대까지

화령에서 속리산 천황봉까지

 

 

 

20일째 일정은 화령 - 봉황산 - 비재 - 갈령삼거리 - 형제봉 - 피앗재 - 천황봉까지다.

 

이 날은 물 때문에 무지 고생한 기억이 난다.

 

산행 지도의 우물 표시를 믿었다가 낭패 당한 날이다.

 

 

원래 계획은 피앗재에서 1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피앗재 고개에서는 물을 구할 수가 없어서 천황봉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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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지도에는 못제에 우물 표시가 있지만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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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을 넘어 피앗재에서도 물을 구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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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이와 의논한 결과 천황봉에 삼파수라는 우물 표시가 있어 바로 천황봉으로 가자고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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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천황봉에서도 물을 구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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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산행 지도의 우물 표시가 신빙성이 떨어져 걱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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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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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앗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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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앗재에 당도하니 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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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공터다.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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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구하려면 1km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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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앗재에서 잠시 숨을 가다듬고 천황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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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앗재에서 천황봉까지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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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이라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점점 비워지는 물통의 물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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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압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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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사람들에게 물을 구하는 위치를 물으니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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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기록에도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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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 바로 밑에서 천신만고 끝에 물을 발견했다.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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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도중 흙이 질어서 본능적으로 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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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보니 근처에 물이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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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주위를 훑어보니 바위에 물이 고인 곳이 있다. 물 색이 노랗다. 맛을 보니 완전히 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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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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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찾아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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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보충했겠다. 이제 겁나는 게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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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여유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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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도 잠시... 해가 지기 전에​ 잠자리를 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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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가니 헬기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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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는 비박이 금지되니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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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세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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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밤에 비가 내려 자다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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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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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차 밤을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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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까지

 

 

 

21일째 일정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까지이다.

 

문장대를 보고 바로 속리산을 하산하여 화북으로 갔다.

 

 

문장대부터 밤티재까지는 출입통제구간이다.

 

밤티재에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이 있다하여 출입통제구간은 포기하고 시어동으로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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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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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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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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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에 어느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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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이와 나말고 백두대간을 타는 한분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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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통성명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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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친해져 술잔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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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님은 백두대간을 연속으로 종주하고 다시 연달아 종주 중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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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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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각 골짜기를 다 돌아본다고 지리산에도 거주했다고 한다.

​

진짜 산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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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화종이, 나는 하루를 더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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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하루 먼저 온 형님은 삼일을 쉬었고 우리는 이틀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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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 뒹글뒹글 참 재미있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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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배낭을 화종이와 내가 시험삼아 어깨에 매어보았는데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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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뻥을 보태면 어깨에 메고 일어나지 못할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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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준 네입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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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백두대간을 탄다는 정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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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동안 형님과 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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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백두대간 무사 종주를 기원한다며 네잎클로버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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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준 네입클로버를 수첩에 고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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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화종이, 형님은 둘째날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다.

 

사진을 보니 셋이서 슈퍼마켓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물고 찍은 사진이 있다.

 

내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산행 중에 농땡이치는 재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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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인생살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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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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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로 변을 가다보면 철골로 만든 간판을 제작하는 게 업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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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을 받아서 일을 하는데 별 재미가 없어서 산을 타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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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형님을 만나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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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형님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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