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3박4일 혼자 자유 여행
2016/12/26 - [여행] - 포항 울릉도 배편 예약하는 법, '가보고 싶은 섬' 승선 예매
12월 31일 오후 1시 30분 배인데...
전날(30일 오후 1시경에) 여객선 운항사에서
문자가 왔다.
배편 일정이 변경되어
오전 6시와 오후 3시 하루 두번 배를 운항한다고 한다.
어떡하지?
오전 6시면
하루 일정을 더 벌 수 있는데...
다만, 오전 배를 타려면
전날에 포항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자야하는데...
숙박비도 더 들고....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결국
오전 6시 배편으로 예약을 변경했다.
좀 더 돈을 들더라도
하루를 더 여행하자 싶었다.
어차피 단 한번의 기회인데...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사무장에게 일찍 퇴근한다고 고하고
집에 가서 짐을 부랴부랴 챙겨
나오니 저녁 6시가 넘었다.
자... 혼자 여행 시작이다.
기분이 묘하다.
그렇게 마음이 기쁘거나 홀가분하지가 않다.
그래도, 처음 가는 울릉도에 대한 기대는 조금 있다.
저녁 10시를 넘겨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미리 예약해둔 여객터미널 인근의 모텔이 이동했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포항으로 출발하기 전
인터넷으로
숙박비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포항 여객터미널 인근의 숙박지를 뒤졌다.
찜질방에서 잘까도 생각했는데
포항 여객터미널 인근에는 찜질방이 없다.
찜질방은 짐을 보관하기가 마땅치 않고,
아침 일찍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그냥 포항 여객터미널 인근의 모텔에 예약을 했다.
5만원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포항 여객터미널 인근에 값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1만8천원짜리다.
(정확치는 않다. 밖에 그렇게 적혀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는
여행글 말미에 올리겠다.
미리 예약한 모텔에 들어서니 시설이 꽤 좋다.
방 벽면에 낙서가 있다.
ㅋ
우리나라 사람은 흔적을 남기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가방을 한쪽에 놓고
표를 끊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탓에
신분증만 주니 바로 티켓을 준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4시간이 걸린다.
배가 요동을 치니 스멀스멀 어지럽다.
배 멀미다.
배안의 사람들이 바닥에 드러눕고
멀미 때문에 다들 고생이다.
나도 마지막 1시간 정도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내 앞 좌석의 패딩 점프를 입은 녀석이 방귀를 뀌었는지 냄새가 지독하다.
아... 짜식이...
멀리 기운에다 냄새까지 정말 죽을 맛이다.
내릴 때 그 녀석을 째려보니 그 녀석은 남자가 아니었다.
멀미에 ko될 즈음에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
드디어 멀미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
4시간... 너무 길다.
참고로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되돌아올 때는
약 5시간이 걸렸다. ㅋ
배에서 내리는 좀 살겠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사람들에 휩쓸려 저동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선착장을 빠져나오니
한 할머니가 쓱 내게 다가와 일행이 있느냐고 묻는다.
일행이 없다고 했다.
그럼 잘되었다고
민박을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울릉도 숙박은 미리 예약을 하지않은터라
잘되었다 싶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1박에 3만5천원이란다.
약 5만원정도 예상을 했는데
3만5천원이라고 하니 싸게 느껴져서
바로 콜하고 할머니를 따라갔다.
(사실 가격을 더 깎아도 될 터였는데
할머니라서 그냥...)
한참을 걷는다.
민박집은 여기 저동이 아니라 도동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어디가 저동이고, 어디가 도동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할머니를 따라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이동했다.
(저동에서 도동까지 약 10분도 채 안걸린다.)
2017/01/06 - [여행] - 울릉도 버스노선은 어려워~~ㅋ
도동 민박집은 그야말고 민박집이었다.
진짜 작은 가정집인데 그냥 잠만 잘 정도였다.
시설을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뭐... 인간은 적응의 동물아니겠는가.
바로 3일치 숙박비를 지불하고 짐을 내렸다.
가져온 짐을 분리하고 가볍게 산책을 할 짐만 싸고 있으니
할머니가 오늘 어디로 갈 거냐고 묻는다.
저동과 내수전 둘레길을 돌고,
내일 성인봉 등산을 한다고 하니
아직 오전인데 지금 성인봉을 가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아직 오전 11시 전이다.
할머니 말대로 일정을 바꿨다.
등산 장비를 대충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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