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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네팔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 고산병이 겁나요. 3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 고산병이 겁나요. 3




9월 11일(일) 여행 3일차



어제 지누단다 식당에서 우리나라 사람 2명을 만났다.

처음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여행을 온 것으로 착각했으나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고 한다.


한분은 나이가 70살을 앞둔 어르신이고

한명은 30대 청년이다.


나중에 다시 두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일단 나이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두사람은 지누단다 온천이 너무 좋다면서

하산할 때 꼭 온천을 이용하라고 한다.



아침에 식당에서 다시 만났다.

간단히 인사를 했다.

두사람은 아침 일찍 우리보다 먼저 떠났다.



지누단다 게스트하우스 식당








지누단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와이파이는 가능한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사진 전송은 엄두도 못내고 문자나 카톡만 겨우 보낸다.







세면중



아침이 되니 우리도 부산하다.


세수도 해야하고...


(포카라 놀이터 사장님이 고산병이 발생하니

샤워나 머리를 감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머리에 찬물로 샤워를 하면 혈관이 좁아져

고산병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양치질도 해야하고...

(물론 광수형은 안한다)


옷도 새로 갈아입고...

(고도가 높아지니 조금 춥다)


몸에 미리 파스도 붙이고...


무릎보호대로 차고...

(나는 한국에서 잊어버리고 안챙겨왔다. 바보다.)


하여튼 아침에 할 일이 엄청많다.





우리가 짐을 대충 정리하니

에이스 가이드 몬이 

공평하게 무게를 맞춰

다시 우리 짐을 정리한다.


몬이 우리 짐을 정리하고 나니

포터인 짐라씨, 치트라, 싼토스 3명이

끈으로 다시 들기 편하게

짐을 묶는다.














8시 15분.

출발하자마자 비가 온다.


비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뱀부로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조금 서먹서먹했던

네팔 가이드와 포터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역시 삼선 누님과 영옥이가

나서서 자연스레 팔짱도 끼고

간식도 나눠먹고 한다.


광수형은 방귀로

네팔인들을 놀라게 한다.

코메디언이 따로 없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방귀가 자주 나오는지, 

네팔인들이 광수형을 소주 보이로 부르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린다. 

확실히 광수형은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수줍움 많은 짐라씨와 해피바이러스 영옥





아침에 잠시 멘 배낭을 영옥이한테 다시 주었다.

허리 상태가 역시 안좋다.

미안해도 할 수 없다. 








역시 관광지라

거의 1시간 간격(또는 더 짧은 간격)으로

마을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촘롱 초입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물을 구입했다.


물은 꼭 사먹으라고 한다.

석회성분이 많아서 

그냥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한다.


촘롱에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다.


지누단다에서 8시 15분에 출발했으니

약 1시간 30분 걸렸다.











물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경기도에서

사회복지사 공무원으로 일하는 29살 먹은 아가씨가

겁도 없이 혼자서 네팔 가이드 한명과 올라온다.


대단하다.


젊은 친구답게

혼자서 막 셀카도 찍고 한다.

 

평소에 산에 다니는지 물어보니

평소에는 산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생각할수록 대견하다.






촘롱 민속가게





촘롱 곳곳에 우리나라 글로 된 광고판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많이 오는 것 같다.








앞서가던 에이스 가이드 몬이 기겁을 한다.

뭔가 보니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다.


하여튼간에 몬, 이 친구는 덩치는 큰데... 

겁이 너~무 많다. ㅋ












촘롱 산행허가증 확인하는 곳








아까부터 개들이 따라온다.

먹이를 줄까봐 졸졸 따라온 것이다.


등산 스틱으로 등을 긁어주니 좋아라 한다.

누가보면 스틱으로 개 패는줄 알겠다.














촘롱 산행허가증 주는 곳을 

통과하니 이제 끝없는 내리막이다.


사실 이날은 몰랐다.

얼마나 긴 내리막인지...


하산할 때

이 내리막을 다시 올라온다고 시껍했다.








12시가 다되어


sherpa 게스트하우스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부터 지명이 시누와(sinuwa)로 바뀐다.


몬에게 어느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물어보았다.


몬의 말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많이오고

동양권에서는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7000원이다.

먹을만하다.









김치찌개






식당 주인 막내딸 - 손에 장애가 있다.











앞서가던 선애가

코브라가 있다고 한다.


코브라? 뱀???


가만히 보니 어느 노인이

흰포대에 꿈틀거리는 물체를 담고 있다.


아... 이게 코브라 뱀인가하며 놀라고 있는데...


뭔가 코브라가 이상하다.



선애가 쿠쿠라(네팔말로 닭)를 코브라로 

잘못 알아들었다.


선애의 토익점수가 

잘나온다는데 솔직히 의문스럽다.


그래도 선애 덕분에

우리도 웃고 포터들도 웃고

네팔 어르신도 웃었다.


쿠쿠라~ 쿠쿠라~






포대에 든 닭(네팔어로 닭이 쿠쿠라)








포터들도 힘든 표정이다.


짐라씨는 언제나 수줍게 웃고 있지만

치트라와 싼토스는 

힘든게 느껴진다.


포터인 치트라는 이 일을 17살부터 17년 동안 했다고 한다.

정말 배테랑이다.


17년을 일한 배테랑도 사실 힘든건 마찬가지다.


마음이 아파서

괜찮냐고 물으면


자신들의 일이라며

걱정하지말라고 한다.


어쨌던 포카라 놀이터에서

포터 1명을 더 고용해서 짐을 나눈게 잘한 결정이다.









금단현상인 광수형








네팔 히말라야하면 설산이 떠오르지만

아직까진 밀림이다.













거머리





곳곳에 거머리다.

가이드 몬이 "거머리~~ 체크"라고 말한다.


뱀부(bamboo) 게스트하우스에 

오후 4시30분 도착했다.


꽤 큰 게스트하우스다.

사람들이 많다.


샤워를 하지말라고해서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온몸에 쉰내가 난다.

땀에 몸이 절었다.


그래도 수건을 닦고나니 좀 개운하다.

머리는 여전히 가렵다.



뱀부 게스트하우스 뒷편 폭포














게스트하우스 방 내부로 들어서니

천장이 양철판이다. ㅋ.

옆방에 숨소리도 다들린다.











샤워장도 있고 당연히 화장실도 있다.


트레킹 내내 느낀점인데...


물이 많아서 그런지

각 롯지 게스트하우스의 화장실이 아주 깨끗하다.





에이스 가이드 몬이 우리에게 

잠시 미팅 시간을 갖자고 한다.


내일 날씨 상태에 따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로 갈건지

판단한다고 한다.


아마도

본인 생각에는 비가 많이 올 것 같은 판단이 서는 모양이다.









뱀부 게스트하우스 식당



몬에게 술한잔 해도 되냐고 물으니

도수가 높은 술은 안되고

맥주는 한잔해도 된다고 한다.


난 허리상태가 너무 안좋아

맥주는 사양했다.


남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맥주가 더 맛있어 보인다.

쓰바.



맥주... 하산 때 참 많이도 먹었다.



뱀부는 와이파이가 안뜬다.

이상하다.


비가 계속내린다.

몬 말대로 솔직히 내일 일정이 걱정이다.


오늘 오르막 내리막 반복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무릎과 허리에 안좋은 영향이 있을지 걱정이다.

무릎보호대를 안챙긴 내 자신이 참 한심하다.


필요없는 짐을 참 많이도 챙겼다.

런닝도 전혀 필요가 없다.





저녁을 먹고나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고스톱 한판 치기로 했다.


광수형이 고도리가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화투도 우리 민속놀이라고 한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마도

금주에다 금연에 따른 금단현상인 것 같다.


사실 

고산병과 체력때문에

광수형은 담배를 거의 끊다시피하고 등산중이다.

참 힘들겠다.


꼴찌한 사람이 하산뒤에 밥을 사기로 했는데

고스톱도 모른다는 선애가 일등을 하고,

도중에 광수형이 판을 엎어버렸다. 다행이다. ㅋ


승자도 패자도 없다.





지누단다에 이어 

산행의 두번째 밤이다.


허리때문에 신경이 계속 쓰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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