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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령에서 속리산 문장대까지 화령에서 속리산 천황봉까지 20일째 일정은 화령 - 봉황산 - 비재 - 갈령삼거리 - 형제봉 - 피앗재 - 천황봉까지다. 이 날은 물 때문에 무지 고생한 기억이 난다. 산행 지도의 우물 표시를 믿었다가 낭패 당한 날이다. 원래 계획은 피앗재에서 1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피앗재 고개에서는 물을 구할 수가 없어서 천황봉까지 갔다. ​​​ ​​​ ​​​산행 지도에는 못제에 우물 표시가 있지만 찾지 못했다.​형제봉을 넘어 피앗재에서도 물을 구하지 못 했다.​화종이와 의논한 결과 천황봉에 삼파수라는 우물 표시가 있어 바로 천황봉으로 가자고 ​결론 냈다.​만약 천황봉에서도 물을 구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낭패다.​점점 산행 지도의 우물 표시가 신빙성이 떨어져 걱정된다. ​​​​ ​​​​​​ 못제​​​​ ​​​ ​​​ ​.. 더보기
큰재에서 화령까지 큰재에서 지기재까지 산행기록과 내 기억이 차이가 난다. 내 기억에는 17일째인데 산행기록은 18일차로 되어있다. 산행기록을 따르기로 하고, 18일째 일정은 큰재 - 개터재 - 윗왕실 - 백학산 - 개머리재 - 지기재 까지이다. 산행 기록을 보니 '입구를 찾지 못하고 헤멤''거미줄 때문에 힘듦' 이라고 적혀있다. 아마 큰재에서 백두대간 길을 찾지 못해 헤맸던 것 같다. 아침이라 거미줄이 많았다. 뭔... 거미줄이 그렇게 많은지... 거미줄... 사진으로 안보인다. ㅎㅎ ​​​ ​​​ ​윗왕실​​윗왕실에 도착해 마을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점심을 먹었다.​마을버스 정류장이지만 버스도 없고 사람도 없다. ㅎㅎ​정말 조용한 마을이다. ​​​ ​​​ ​​​ ​​​ ​​백학산을 지나 개머리재로 향하.. 더보기
우두령에서 큰재까지 우두령에서 추풍령까지 15일째 일정은 우두령 - 삼성산 - 바람재 - 황악산 - 운수봉 - 여시골산 - 궤방령 - 가성산 - 눌의산 - 추풍령까지이다. 삼성산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바람재에 도착하니 이름과 같이 바람이 좋다. ​​​산행 기록을 보니 지도상의 한 구간을 정확히 하루에 마무리 짓는다.​​아마 화종이 영향이 크다.​끌려갔는지 따라갔는지 모르지만...​산행 10여 일이 지나 몸 상태가 산에 맞춰졌는지​상당히 빠른 진도를 내고 있다.​​​ ​​​ ​​​ ​​​ ​​​ ​바람재​​ ​​​ ​​​ ​​​ ​황악산 정상​​황악산에 도착했다.​​별반 다른 산과 다르지 않다. 조금 실망이다.​아마 김천 누님이 항상 다니는 산에 대한 기대치가 컸는 것 같다.​​​ ​​​ ​​​ ​​​궤방령에 도착하니.. 더보기
덕산재에서 우두령까지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 13일째 일정은 고작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다. 덕산재를 오전 5시 40분에 출발해 부항령에 오전 8시에 도착했다. 오늘 등반은 부항령에서 끝이다. 윤형삼 형님이 그냥 오늘은 술 한잔하면서 쉬자고 한다. 나도 오케이 했다. 어제 덕산재에서 만났던 김천 누님에게 다시 전화를 한다. 부항령으로 물과 음식을 공수해 달라고... 어제 왔던 김천 누님을 다시 반갑게 만났다. 오늘은 돼지 주물럭 구이다. 이게 왠 횡재인가. ​​​ ​​​ ​​부항령에 도착하니 ​​정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쉬기 좋은 환경이다.​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백두대간 종주 중인 영월 출신 유화종 동생을 만났다.​​​하여튼 윤형삼 형님, 유화종 동생, 김천 누님, 김천 누님 산악회 지인(택시기사)이 처음으로 모였다.​​​.. 더보기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덕산재까지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빼재까지 11일째 일정은 삿갓골재 대피소 - 무룡산 - 동엽령 - 백암봉 - 귀봉 - 지봉 - 월음령 - 대봉 - 빼재까지이다.​이날은 거창군에 행사를 와 있던 지인들을 빼재에서 만난 날이기도 하다.​​ 아침을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간단히 먹고 어제같이 동행한 분과 무룡산 방향으로 길을 떠났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이 분과는 백암봉에서 헤어진 것으로 기억한다. 산행 기록을 보니 '달렸다. 뛰었다!' 라는 글씨가 보인다. 내 기억에도 상당히 속력을 낸 것을 기억된다. 백암봉까지는 지나는 등산객이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백두대간으로 방향을 트니 역시 등산객이 없다. ​ ​​ ​​​ ​​​ ​​​ ​ ​ ​​​ ​​​ ​​​백암봉에서 귀봉쪽으로 접어들어 혼자 산행을 하려니​또 긴장된다.​.. 더보기
무령고개에서 덕유산 삿갓골재 대피소까지 무령고개(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9일째 일정은 무령고개(영취산) - 덕운봉 - 육십령 고개까지다. 영취산에서 깃대봉의 등산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평탄하고 상쾌한 등산로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걷는 맛이 난다. 능선 양옆으로 펼쳐진 산맥들과 구름들을 보며 달린다. ​​​ ​​ ​​​ ​​​ ​​​ ​​​ ​​​ 깃대봉 샘터 ​​​ ​​​육십령에 도착했다.​말로만 듣던 육십령​옛날 옛적 도적이 많아 60명이 모여야 고개를 넘었다는 육십령 고개​몸 상태가 안 좋다는 판단에​오늘도 일찍 육십령에 자리를 잡았다.​​육십령에서 함양 쪽 방향으로 바라보니​작은 가게가 보인다.​가게에 들르니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수많은 산악회가 들렀다간 흔적이다.​​가게에 들러 식사를 시켰다... 더보기
봉화산에서 무령고개까지 봉화산에서 중재(중치)까지 7일째 일정은 봉화산 - 월경산 - 중재다. 오늘도 역시 폭염주의보다. 봉화산을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심장이 쪼이는 듯 쑤신다. 몸 상태가 정말 안 좋다. 오늘이 7일째인데 몸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모양이다. 중재에서 하루를 쉬기로 했다. 중재에서 함양군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니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있다. ​ ​​​ ​​​ ​​​ ​​​ ​​집 주위를 둘러보니 인기척이 없다.​방 입구에 안내글이 있다.​​'주인이 없어도 차도 마시고 쉬어가십시오'​너무 반갑다. 조심스레 집안을 들어가 보니 조금 어지럽지만 지낼만하다.​벽에 걸린 주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아는 사람이다.​반가운 마음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려고 하니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백.. 더보기
노치마을에서 봉화산까지 노치 마을에서 권포마을까지 5일째 일정은 노치마을 - 수정봉 - 여원재 - 고남산 - 권포마을이다. 아침에 누가 나를 깨운다. 어제 그분이다. 급히 배낭을 정리했다. 보폭이 달라 못 따라가겠다. 그분을 먼저 보냈다. 그분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걸었다.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다. 그냥 동네 뒷동산 산책로다. ​ 여원재 도착했다. 막걸리 집이 보인다. 배낭을 놓고 한숨 돌리고 막걸리를 시켰다. 혹시 그분이 있나 찾아봤더니 여기는 들리지 않고 바로 간 것 같다. 아쉽다. 또 혼자다. 여원재 주막 두부에다 삶은 달걀, 막걸리를 시켰다. 옆 화이트보드를 보니 여원재 주막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글도 보인다. 그 글 속에 유독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파란 글씨로 적은 '다섯손가락's 백두대간종주' 아주머니에게 물.. 더보기
연하천산장~노치마을 2일차 일정은 세석에서 출발해 연하천에서 마쳤다. 지도를 보니 선비샘 - 벽소령- 형제봉 - 삼각고지 - 연하천 산장 순이다. 선비샘은 갈 때마다 사람이 북적인다. 나도 여기서 잠시 쉬었던 것 같다. 두 번째 밤을 보낸 연하천 대피소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밑층 왼쪽에 내 배낭이 보인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ㅎㅎ 연하천에서 산장에서는 비박을 하지 않고​산장에서 잤다. ​ 3일차 산행 3일째 일정은 연하천 산장에서 출발해 삼도봉 - 노루목 - 임걸령 - 노고단까지였다.​연하천 산장에서 맞이 한 아침은 빛난다.​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볕이 멋있다.​아침 햇빛을 만끽하며 한참을 걸었다. ​​ 정확지는 않지만 아마도 임걸령인 것 같다. 예전에 2박 3일 지리산 등반 때에는 그냥 스쳐 지났는데 이번 산행에는 유.. 더보기
중산리~세석산장 백두대간 한달간의 산행기록(2012년) 사실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이 글이 포스팅되어 타인이 읽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벌써 3년이 지난 산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 글을 읽는 이에게 다양한 정보라도 주고 싶지만​사실 어림없는 일이다. 기억도 기억이지만 기억을 뒷받침해줄 산행 일지도 사라졌다. 그냥 마음 편하게 내 삶의 기록이다 생각하고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백두대간을 탄 사연은 이렇다. 한 달간 내게 준 휴식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백두대간 산행을 택했다. 물론 제주도나 동해안 일주도 생각해봤다. 특히 혹서기에 산을 타는 것이 엄청난 시련임을 잘 알기에 주저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평생 주어지지 않을 시간이라서 백두대간을 택했다. 물이 넘나들지 못한다는 대간... 과연 어떤 곳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