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재약산~천황산~얼음골 케이블카 나홀로 당일치기 여행
밀양 알프스 여행!
가지산, 운문산, 영축산에 이어 오늘은 재약산과 천황산이다.
재약산은 대학 때부터 최소 3번 정도는 다녀온 산이다.
이번에는 표충사에서 재약산, 재약산에서 천황산, 천황산에서 얼음골 케이블카까지
좀 길게 탈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오전 6시 30분정도에 집을 나왔다.
버스에 오르니 잠이 무지 쏟아진다.
버스안이 너무 따뜻하다.
우리 집보다도 더 따뜻한 것 같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버스를 타고 마산시외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10분이다.
밀양가는 7시 버스를 놓쳤다.
이불속에서 조금만 덜 꼼지락거렸다면
충분히 7시 버스를 탔을텐데...ㅋ
뭐... 이런 것이
계획되지 않은 자유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소주 한병, 김밥 한줄, 컵라면 2개, 물 3병을
구입하고
컵라면은 즉석에서 아침으로 먹었다.
뜨끈뜨끈한 국물이 쥑인다.
7시50분 밀양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약 1시간을 달려 8시55분경 밀양에 도착했다.
표충사로 가는 버스가 9시10분에 있다.
대충 시간이 맞다.
3100원 표를 타고
밖으로 나가려니
검표 직원이 표가 잘못되었다고
4구간 2400원짜리 표로 바꾸라고 한다.
700원 아꼈는데,
가만히보니 3100원짜리는 시외버스인 것 같고
2400원짜리는 시내버스인 것 같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ㅋ
버스에 오르니 등산객 복장의 사람들도 눈에 띈다.
어제 사무실 한 구석에서 발견한 손장갑을 새로 껴봤다.
새것인데 사무실 책상에 방치되어 있던 것이다.
새로 사고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또 새로 구입하고...
하여튼...
9시 55분경 표충사에 도착했다.
짐도 새로 정리하고
기분 좋게 배낭을 메고
표충사 입구에 도착하니
입장료를 받는다.
짜증난다.
등산로가 표충사 경내를 거쳐 나있기때문에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면
대한민국 등산로 곳곳에
사유지란 명목으로 전부 돈 받으면 되겠네...
하여튼...
궁색한 변명하고는...
그냥 돈이 좋다고 해라.
표충사를 지나서 층층폭포로
오르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아침에 라면 하나 먹었는데...
왜 이러지?
어제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런가?
배가 약간 고픈 정도가 아니라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심하다.
할 수 없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김밥을 꺼내어 먹었다.
김밥을 먹으니 좀 나아진다.
흑룡폭포다.
흑룡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하나 남기려하니
줄을 서야한다.
오늘 참 사람들이 많다.
그냥 폭포 사진만 찍고
패스.
층층폭포
층층폭포에 도착했다.
물통에 물도 다시 채웠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층층폭포는
예전에 폭포 밑에서 더위에 머리를 식히던 모습
그대로다.
옛생각이 난다.
층층폭포를 지나 얼마를 올라가면
임도가 나온다.
산악자전거 동호회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올라간다.
임도를 지나면
재약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이 있다.
하...
정말 지겨운 계단길이다.
오르고 또 오르고...
정말 지겹다.
한참을 오르니
밀양 알프스 산군들이 서서히 모습이 보인다.
멀리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자평의 넓은 억새밭도 모습을 드러낸다.
12시 50분 정도에
재약산 정상에 도착했다.
표충사에서 재약산까지 약 3시간이 걸렸다.
재약산 정상에는 이미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곳곳에 점심을 먹고 있다.
재약산 정상에서 천황산 방향을 보니
멀리 천황재가 보인다.
점심은 천황재에서 먹기로 하고 더 걸었다.
멀리 천황산과 그 아래 천황재가 보인다.
재약산에서 천황재로 가는 길은
평탄하다.
억새밭이 멋있다.
1시경에 천황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다.
타프가 쳐져있다.
여기서 잤느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도 좋을 곳이다.
가져온 컵라면을 물을 붓고
어제 저녁에 준비해온 후라이드 닭을 꺼냈다.
맥주부터 한잔 마셨다.
속이 시원하다.
취기가 살짝 오른다.
하... 세상 부러운게 없다.
옆에서 고함 소리가 들린다.
어느 술취한 놈이 고함 소리를 내나 하며
봤더니 장애인이 대화를 하면 내는 소리다.
일반인이 고함을 치면 짜증이 났을텐데
장애인이 내는 소리라 신경을 껐다.
얼마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천황산을 향했다.
다리가 묵직하다.
하... 역시 살을 빼야한다.
1시 40분경에 천황산에 도착했다.
천황산은 전에 왔는줄 알았는데
정상의 모습을 보니 기억이 없다.
아마도 천황산 정상은 처음 왔는가 보다.
천황산 정상에서
밀양 알프스 산군들을 봤다.
운문산과 가지산,
신불산과 영축산,
저 멀리 보인다.
천황산 정상에서 밀양 알프스 산군들을 감상한 뒤
얼음골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다시 출발.
능선길이 참 푹신하다.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방향
얼음골 케이블카, 능동산 방향
가지산, 운문산 방향
얼음골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얼마를 걸어가니
얼음골로 바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얼음골 구경이나 하러 바로 내려갈까 고민하다
그냥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조금만 더 걸어가니
샘물상회라는 곳이 나온다.
화장실도 있다.
샘물상회에 들러서 어묵 2개를 시켜 남은 소주를 다 마셨다.
참고로 어묵 하나에 천원이다.
샘물상회에 일하시는 분들이
참 친절하다.
샘물상회에서 어묵을 시켜
남은 소주를 다 비운뒤
다시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걸었다.
스피커 소리가 들린다.
'지금 오시는 분들은 1시 40분뒤에 케이블카를 탈수있습니다.'
헐...
1시간도 아니고 1시간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계속 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경치가 아주 좋다.
전망대에서 조금만 더 가니
상부승강장이 나온다.
오후 3시 50분이다.
역시 사람들이 많다.
내부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만원이다.
1시간 40분을 기다리느냐
아니면 능동산 방향으로 더 걷느냐를 고민하다가
일단 매점에서 맥주캔 3개와 핸드렌턴 건전지를
새로 구입해서 밖으로 나갔다.
지도를 보니 능동산을 통해서 석남터널까지 가서 다시 얼음골로
오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멍하게
2시간 정도를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것도 거시기하다.
지도를 보니 상부승강장에서
얼음골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약 1시간 정도면
얼음골 입구까지 충분히 내려가겠다싶다.
맥주 캔 하나 따서 마시고 심호흡 한번 하고
케이블카 밑으로 난 등산로로 내려갔다.
천천히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니
경치가 좋다.
너덜바위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까지 쭈욱 내려간 모습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참 신기하다고 그냥 생각하고 말았는데
내려와서 보니
조금전에 본 너덜바위지대가 밀양 얼음골이었다.
밀양 얼음골 너덜바위
혼자서 천천히 등산로를 따라 내려갔다.
낙옆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순간 묘한 감정이 생긴다.
아... 이게 가을의 소리구나.
참 멋있는 풍경이라
동영상에 담았다.
얼음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이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시간을 보니
다음차가 6시 30분에 있다.
앞 버스는 5시에 떠났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헐...
얼음골 정류장에 배낭을 던지고
앞에 있는 가게에서 다시 맥주 몇 캔을 더 샀다.
1시간 동안 맥주나 홀짝홀짝 마셨다.
술이 정말 아딸딸하다.
나처럼 버스를 기다리는 노부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방 어두워진다.
자... 오늘도 수고했다.
다음주는 또 밀양 알프스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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