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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총평 4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총평 4



2017/02/02 - [잡다한상식]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 및 시내버스 시간표



파도소리가 참 좋다.

샤아악~ 샤아악~


오늘이 설 연휴 고성 해파랑길 도보 여행 마지막 날이다.


고성 해파랑길 도보 종점인 제진검문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감이 안잡힌다.


혹시 시간이 많이 소요될수 있겠다싶어

일찍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동해안 최북단 대진항이 나온다.


제법 항구가 크다.


대진항 슈퍼에서

아침 겸해서 먹거리를 구입했다.


막걸리 한병과 함께.







설 연휴 마지막날

횟집 문을 하나 둘씩 열고 있다.






대진항을 지나니 매우 큰 콘도가 나온다.

금강산 콘도라 한다.




<금강산 콘도>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다.

통일전망대를 가려면 여기서 신고를 하고 가야한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를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서니

건어물 가게가 하나 있다.


'오징어 10마리 5천원'


눈이 확 꽂힌다.


뭐가 이렇게 싸지?


호기심에 이끌려 오징어 5천원치를 주문했다.



냉장고에서 가지고 나오는 것이

내가 보기엔 오징어가 아니고 한치다.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구분은 못하겠지만

분명 일반적인 오징어 크기가 아님은 분명하다.


일단 주문을 했으니 달라고 하니

주인 할머니가 구워준단다.


주인 할머니가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모를

것을 구워주는 사이 주인 할아버지가 커피 한잔 하란다.


평범한 커피도 오늘은 정말 맛있다.


참 달달하다.


술이 반쯤 취한 주인 할아버지가 이것 저것 물어본다.


어디서 왔느니...

어디까지 가느니...

마누라는 놔두고 왜 혼자 다니느니...


제진검문소까지 간다고 하니

큰 도로를 따라가면 빨리 갈수 있다고 알려주신다.


도보 여행인데...

빨리 가는 길은 필요 없는데...


하여튼 감사를 표하며

다시 길을 나섰다.


아직 따끈따끈한 오징어 한마리를

입에 넣어보니...


아...

정말 고소하다.


완전 맛있다. ㅋ


사길 잘했다.




길을 잃었다.

한참 가다보니 영 쎄하다.


분명 표지판이 가리키는데로 왔는데...


무슨 군부대 사격장이 나오고

해파랑길 표식이 없다.


다시 되돌아 나오니...

원래 길이 눈에 묻혀 잘 안보여서 그냥 지나쳤다.


다시 해파랑길을 따라 걷는다.


이제는 길이 산으로 간다.





안내문을 보니

마차진 ~ 명파리 구간이 산길로 되어있다.


컨디션이 괜찮으니 한번 가보자!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총평


한참 오르다보니

또 길을 잃었다.


이제는 감에 의지해 능선을 타고 간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봉수대에 도착했다.


눈밭에는 짐승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있다.





<봉수대>




봉수대부터는

길이 좋다.


눈이 오히려 푹신푹신하다.

완전 룰루랄라다.







이제 명파해수욕장이 보인다.


다리 넘어 저멀리 제진검문소도 보인다.


예상외로 빨리 왔다.





자동차 다리 옆으로 도보로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가 있다.






<제진검문소>


<여기부터 민통선입니다>



제진검문소 앞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끝까지 왔는데 뭐가 허전하다.


뒤돌아서기가 참 아쉽다. ㅋ


이제는 다시 창원으로 가야한다.


시내 버스 타는 곳을 지도로 살펴보니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까지 다시 열심히 걸었다.



명파 마을 버스 회차지점까지 왔다.


대진항에서 구입한 빵과 음료수를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온다.


하...


느낌이 이상하다.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아주머니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오후 1시가 넘어야 온단다. 


지금이 11시가 조금 넘었으니

두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눈 때문에 길이 막히면 혹시나

대진항까지 못나갈지 우려된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란다.




길쪽으로 나가 

지나가는 차를 기다렸다.


다행히 5분도 안되어

차를 얻어탔다.


60~70대로 보이는 노부부다.


감사함을 표하며 가시는 곳까지 좀 태워달라고 했다.


노부인께서 따뜻한 물이 있는데 마시지 않겠는지 물어본다.


차를 얻어탄것만해도 감지덕지인데

그냥 사양했다.


차를 타고 나오는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저씨는 도로에서 히치하이킹하는 사람을 태워 본일이 참 오래간만이라고 하신다.


나도 히치하이킹은 처음이라고 했다.


또 질문 세례다.


몇살이니...

어디서 왔니...

마누라는 놔두고 왜 혼자 다니니...



거진항 정도에서 내렸다.


정작 노부부가 어디 사시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아쉽다.


거진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는데

눈이 엄청 내린다.


장난이 아니다.


창원에서는 이런 눈을 본 적이 없다.



속초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속초로 나왔다.


여전히 눈이 엄청 내린다.


순식간에 길이 눈으로 덮힌다.


속초 사람들은 익숙한듯 집앞에 덮힌 눈을 치운다.


일년에 눈 한번 보기 힘든

창원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참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일단 속초를 빨리 벗어나야 눈속에 파묻히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빨리 속초를 벗어나는 포항 - 대구행 버스표를 끊었다.


조금 시간이 남아

인근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 먹고 포항행 버스에 올랐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안움직인다.


하...


폭설주의보가 문자메세지로 온다.







가만히 보니 배낭에 먹지 않은 막걸리가 있다.

빨대도 있고.


슈퍼 주인이 빨대도 넣어놓았다.

감사.ㅋ


막걸리 쪽쪽 빨아먹으니 참 맛있다. ㅋ



민통선에서 오전 11시 철수하여

창원 집에 도착하니 오후 10시다. ㅋ


근 11시간이 걸린다.

에고...


어쨌던간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화진포, 고성 해파랑길을 두눈으로 확인하고 왔다는데

의의를 둔다.



고성 해파랑길 총평은...


그럭저럭 걸을만한은 한데...


포항 영덕 블루로드보다는 약간 못한 느낌이다.


물론, 송지호나 화진포 둘레길은 아직 걸어보니 못했으니

논의로 하고...


그냥 해변길만으로 본다면 그렇다는거다.


북천하구와 송지호, 화진포는 강열한 인상으로 남는다.



46코스에서 49코스까지는

해파랑길 안내가 잘되어있고

화장실도 많아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50코스는

길 찾기가 약간 어렵다.


해파랑길 표식을 더 꼼꼼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성 해파랑길도 걸어봤으니...


자... 다음은 어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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