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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월 여행기

영월 다녀온지가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야 글을 올린다.




여름 휴가 일정을 잡고 

처음에는 제주로 가려다가

항공권을 구하지못해

포기하고


서해5도쪽으로도 방향을 잡았다가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영월에서 정선으로 트레킹을 잡았다.

영월로 택한 이유는...


우선 광수형이 가자고도 했고

나도 영월과 정선이란 곳을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이고


지도를 봤을때

좁은 강이 아래 위로 그림을 그리며

흐르는 모습을 봤을때

너무 아름다울 것이란 생각때문이었다.


대략 5일 일정으로 떠날 요량으로

 교통편을 알아보니 창원에서 충주로 가서

충주에서 영월로 가는 버스가 있다.


정말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정말 잘되어있다.


잠은 1인용 텐트에서 자기로 하고...


60리터 배낭에 

1인용텐트, 침낭, 버너와 코펠, 여벌의 양말과 옷가지, 슬리퍼 등을 채워넣어니

꽉찬다.



아침에 동네 앞 버스정류장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려가니

벌써부터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날씨가 너무 덥다.

불알이 녹아내릴 정도로 덥다는 표현이 딱 맞다.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수형을 만나 예매한 표를 끊고 배낭은 짐칸에 던지고

버스에 올랐다.

3시간이상 걸린다.


다행히 버스안은 시원하다만...

잠을 청한다.




충주에 도착해서 영월로 가는 표를 끊고 영월로 향한다.





영월로 가는 버스는 완행버스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여러곳을 거쳐서 영월에 도착했다.


완행버스 타 본 것도 오랜만이다.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근처 25시에 들러 물과 맥주를 샀다.


드디어 영월 트레킹의 시작이다.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관광 안내하시는 분은

날도 더우니 버스타고 관광지만 골라서 이동하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그런식의 관광은 별로다.

우린 무조건 걷는다.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조금만 나오니 동강이 보인다.

다리아래는 벌써 휴가를 즐기로 온 사람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다.


근데...

너~~~~~~~무 

덥다.


예상과 달리 너~~~~~~무 덥다.

배낭도 무겁고 못 움직이겠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그늘을 찾아서 배낭을 던져버렸다.

완전 녹아내리겠다.

배낭도 너무 무겁고...


예전에는 어떻게 배낭을 메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정도의 더위이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이제 여행은 더위와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갔을까...


이제는 넉다운이다.

그늘만 있으면 앉아서 움직이기도 싫다.






나무 그늘이 있는 곳에 잠시 쉰다.

가지고 온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물도 뜨겁다. 젠장...








또 몸을 일으켜 걷는다.

그래도 경치는 참 좋다.


만약 가을이나 봄이라면...

아니 이 삼복더위만 아니라면


정말 즐기면서 걷을만한 길이다.





2차선 차길을 걸었다.

지나는 차들이 너무 신경쓰인다.


지나치는 차들만 없어도

참 조용하게 걸어갈텐데...


복숭아를 파는 곳이 있어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복숭아 2개를 사서 먹었다.


그렇게 달지는 않지만 

먹을 만 하다.





동강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라연 가까이는 생태보전구역으로 야영과 낚시 등이 금지되었지만

아래에는 낚시가 가능해서 물고기를 낚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둥근바위인지 뭔지 지명이 생각이 안나지만

야영장이 있어 여기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텐트를 칠 곳을 한참을 찾았지만 그리 텐트 칠만한 곳이 없다.









한참을 텐트 칠만한 곳을 찾아헤메다

대충 자리를 잡고 민생고를 해결한다.


라면에다 뭘 먹었는지...

하여튼간에 인근에 슈퍼에서 술도 좀 더사가지고 오고...






강변에 텐트를 쳤는데

잠잘때 지금 생각으로 그리 더워서 고생한 것은 아니었다.





동강 강변에서 밤에 소주한잔 마시면서

노래도 듣고...

뭐... 대충 그리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겁다.


짐을 싸고 다시 길을 걷는다.

뭐하는 짓이지 ㅋㅋ











동강 어라연 표지를 따라 2차선변을 계속 걸었다.

도중에 응가도 해결하고 ㅋㅋ




한참을 걸어가니 멋있는 호텔? 펜션?이 있다.

멀리서 봐도 멋있다. ㅋㅋ



또 얼마를 가니 포니인가?

정말 오래된 자동차가 있다.

운행이 가능한 것 같았다.













걷고 걸어서

동강 래프팅 종착지인 거운교까지 왔다.

시설이 잘 되어있다.


넓은 주자장에다

화장실과 샤워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려다

배낭도 있고해서

그냥 인근에 식당을 찾아서

밥을 먹었다.


휴대폰 밧데리도 충전도 하고...


한시간 정도를 쉬다가 다시 걸었다.


다리를 건너지않고 그냥 

다음 지도상에 작은 길이 나있길래

계속 강의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실수였다.

어느 정도 가다보니 길이 없다. 

날도 더운데 힘이 쭉쪽 빠진다.









여기서 길이 끊겼다.


다음지도상에는 실금으로 길이 나와있는데 정작 여기까지 가니

길이 없다.

도저히 전진할 수가 없는 길이다.





하는수없이 다시 빠꾸...

힘도 빠지고

날도 덥고해서


남의 집 그늘에 배낭을 던지고 누웠다.

정말 덥다.


한참을 누워 자다가 다시 힘을 내어

거운교를 넘었다.


얼마를 가니 동강탐방안내소가 나온다.



배낭도 무겁고해서

탐방안내소에 배낭을 맡기고 물 한통만 들고

동강 어라연으로 향했다.


배낭이 없으니 날아갈듯 하다.





동강탐방안내소, 즉 삼옥안내소에서 어라연까지 약1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

왕복이면 3시간이다.


이길도 만만치 않다.









래프팅 구간이 상당히 길다.

언제 기회가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래프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동강변을 끼고 계속 걸었다.

날은 여전히 덥다.

그래도, 강가에서 래프팅하는 모습을 보자니 재미가 있다.

강에도 뛰어들고 난리다.





얼마를 가니

사람들이 배를 세워놓고

어디로 올라간다.


난 처음에는 화장실 갔다가 오는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막걸리란 글씨가 보인다.


오~~~예 횡재닷!!!!

안그래도 더워서 기진맥진하는차에 먹걸리가 어디냐.





정작 주막에 올라가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사람들도 많고

주막의 크기도 크다.

오!!! 파라다이스다.



묵과 막걸리를 시키고

한숨 돌렸다.


젠장.

막걸리와 묵은 왜이리 맛있는거야. ㅋㅋ





주막은 이쯤에 있다.

정말 상상도 못할 위치에 있다.


카...

지금도 그 막걸리 생각이 난다.

그리고, 묵은 또 얼마나 고소한지...



막걸리 한잔하고 또 어라연을 향해서 걸었다.





여전히 동강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으로 꽉 찼다.

물살이 제법 쎈 곳도 있다.









한참을 가니 어라연 표지판이 나온다. 

이제는 거의 다왔다.

이제 오르막길이다.

덥고 힘들고...









얼마를 오르니

더뎌 동강 어라연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나온다.


역시 어라연은 아름답다.

덥지만 않으면...













어라연 눈도장을 찍고 다시 탐방안내소로 향한다.

다리가 무겁다.

솔직히 힘들다.


겨우겨우

탐방소까지 왔다.

오후시간이 늦어서

잠 잘곳을 찾는데 야영이 안된다.


야영금지 구역이다.

하는 수 없이

민박집의 가격을 알아보니

10만원이다.


할 수없이 영월읍으로 다시 나가기로 했다.

야영이 안되는 구간이니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민박 비용이 일반 모텔 숙박비용보다 

비싸니...





다시 거운교로 와서 버스 시간을 보니 한참 남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불렀다.

영월읍까지 1만5천원이다.



영월읍에 도착해서 숙박할 곳을 찾으니 모텔이 5만원씩 달라고 한다.

참 비싸다.

평소때면 3~4만원이면 되는데 

휴가 기간이라서 가격을 올렸다.


하는수 없이 싼곳을 찾았는데

완전 여인숙이다.

4만원을 주고 여인숙 자리를 잡았다.


광수형은 투덜투덜이다.

에어컨도 없고 좁고 더럽고...


나는 움직이기도 싫어서 바로 돈주고

배낭을 던져버렸다.


숙소를 잡고나니 배가 고프다.



영월시장내에 순대와 고기가 맛있어보이는 집에 들어갔다.

심지어 순대와 고기도 맛있다.

쥑인다.


영월에 온김에 저번에 백두대간 타면서 만났던

화종이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번호가 틀려서 검색을 해서 영월 산악회에 연락을 해서 전화번호를 받아

겨우겨우 통화를 했다.


바쁜데도 불구하고 온단다.

4년만에 화종이를 다시 만났다.

살이 많이 빠졌다.





백두대간 갔다온 이야기에 술한잔에...

화종이가 밥값 계산을 한다.

영월에 오면 자기가 계산을 해야된다고..


덕분에 여행경비도 

줄었다.


백두대간을 두번뛴 상남자 화종이가 

영월에서 운영한다는 노래방에서 간단히 한잔 더하고

헤어졌다.


화종이 말대로

더우니까 그냥 걷지말고 영월에 좋은 곳이 많으니 여행하고 

가란다.


그리하기로 했다.



3일째다.


우선 단종 유배지로 유명한 청령포로 향했다.

어제 여인숙은 그럭저럭 잘만했다.

에어컨도 없었지만

그럭저럭 잘만했다.


버스가 없어서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비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tv에서만 보던 청령포다.


휴가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배타기까지 좀 기다렸다.



청령포로 배를 타고 들어가서

배낭을 한 구석에 던져놓고

구경을 했다.



















한참을 봤는데

지금보니까 뭘 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잘 둘러봤다.


청령포를 둘러보고


한참 동안 택시를 기다리다 겨우겨우 탁고

장릉으로 향했다.


나야 별로 보고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광수형이 보고싶다고 한다.

역시 광수형은 공부를 많이했다.





장릉 입구에 도착하니 소나기가 내린다.

옆에 막걸리집에서 또 한잔했다.

막걸리값이 좀 비싸다.


그래도 또 한잔...











왕릉인데 참 희안한 위치에 만들어졌다.


고래등 위에 만들어진것 같다.







장릉 구경을 마치고 고씨 동굴로 향했다.

택시비가 꽤나온다

.

고씨 동굴에 가니

표를 끊고 기다리는 시간이 1시간30분 이상이 걸린다.


이유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내 기억으로는 한번에 50명씩인가 들어가니

당연히 오래걸린다.


시간 낭비다.


결국 고씨 동굴을 보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영월읍으로 다시 왔다.


택시비만 날렸다.


창원에서 발발이 전화가 온다.


목요일로 연기되었던 계약이 

수요일도 당겨진다나 뭐라나.


짜증이 몰려온다.

할수없이 혹시 모르니까 교통편이 편리한

충주로 나가기로 했다.


나가는김에 충주에 휴가를 온 선애도 만나고...















충주에 도착하니 선애가 기다리고 있다.

송어회를 먹으러 갔다.


희안하게 식당에서 송어 양식을 하고 있다.






송어회가 나왔다.

희안하게 먹는다.


보통 회는 초장이나 간단하게 찍어먹는데

완전 비빔밥을 비벼 먹는다.


주는데로 비벼먹다가

그냥 회먹듯이 먹었다.


확실히 맛있긴하다.

담백하니...





충주 모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후배집에서 아침을 먹고

날도 덥고

다음날 계약도 있고해서

창원으로 향했다.


그렇게 스팩타클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영월 어라연이고 곳을 한번 봤다는데 만족한다.

단종 유배지도 마찬가지고.


원래 계획은 정선까지 걸어서 가는 것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실패했다.


다시 갈 일은 앞으로 없을거고...